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점 다른 점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 발병률이 남성의 3배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서 잠을 못 자겠어~." 고향에 계신 노부모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때 떠올리는 질환이 관절염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의 일반적인 증상이 관절 통증이다. 그런데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질병 중에는 30대 이하에게도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긴다는 것 말고는 원인과 증상이 모두 다르다. 두 질환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 관절염 vs 류마티스 관절염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관절 부위에는 관절액(활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인 활막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겨 관절의 연골과 뼈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보통 퇴행성 관절염은 몸무게로 인한 부담이 올 수 있는 무릎 관절에 많이 생기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릎, 팔꿈치 외에도 어깨, 척추, 심지어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이 작은 관절에도 생긴다.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이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에만 생기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부위의 통증 외에도 피로감, 발열, 식욕감퇴, 체중감소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또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심근경색, 뇌경색,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 환자가 남성의 3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4만7782명(남 6만721명, 여 18만7061명)으로 여자가 남자의 3배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60대(27.8%) 50대(23.4%)가 많고, 여성은 50대(29.4%), 60대(26.8%)의 순으로 많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당뇨병, 위궤양, 천식, 뇌혈관 질환에 이어 삶을 고달프게 하는 질병 5위에 꼽힌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된다. 즉,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인체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관절의 활막을 지속적으로 공격하여 관절과 관절 주위를 손상시키고 파괴하는 질환이다. 뚜렷하게 지목할 수 있는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전인자는 존재하지만 그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모두가 해당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유전인자 외에도 스트레스, 여성호르몬, 임신, 영양 상태,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도 언급되는데, 흡연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은 처음에는 서서히 시작되지만 발병 2년 이내에 병이 급격히 진행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삶의 질이 극도로 떨어진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쓴 책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설명서>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후 2년 이내 약 60~70%의 환자가 연골과 뼈의 파괴를 경험했고, 심장과 폐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합병증 때문에 환자의 기대수명이 남성 7년, 여성 3년 짧아졌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다음의 증상 중 2~3가지가 해당되면서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다.
▶아침에 한 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하다.
▶오른쪽 및 왼쪽의 관절이 대칭적으로 아프다.
▶관절이 아프면서 오후에 피로하고 미열이 있는 것 같다.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 및 치료법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니 똑 떨어지는 예방법도 없다. 금연, 정상체중 유지, 과도한 스트레스 예방,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면서 의심 증상 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방법 밖에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는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는 게 목적이다. 염증을 완화하는 항류마티스약제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인 TNF, IL-6을 차단하는 약,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약 등이 나와 있다.
*이 기사는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의료팀이 집필한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 설명서'의 내용을 참조해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