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익은 감귤 '풋귤' 피부미용-항산화 효과로 후끈!
제주 새 소득원으로 인기... 가정에선 풋귤청 에이드 좋아
덜익은 감귤도 쓸모가 많다. 겉은 진한 초록색이지만 껍질을 가면 샛노란 알맹이가 드러나는 '풋귤'. 과거에는 감귤의 적정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솎아낸 덜 익은 귤로만 생각했지만, 최근엔 건강에 좋은 영양소도 많고, 특히 피부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풋귤 그 자체가 농작물이 된 것이다.
풋귤 재배 매뉴얼 따라 생산농가 크게 늘어
공식적인 작목명으로 사용되는 풋귤은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할 목적으로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한 날짜까지 출하하는 덜 익은 노지 감귤을 말한다.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자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풋귤은 400~500톤 정도하던 연간 출하량이 지난해 1000톤 가까이 되었고, 올해 8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출하되는 출하량은 1500톤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풋귤은 따로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열매솎기 방식으로 생산되다 보니 안정적 수량 확보나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게 문제. 그래서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풋귤 재배 기술, 풋귤 재배가 유리한 경우, 수확 후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 등을 담은 '풋귤 재배기술 매뉴얼'을 만들어 지난해 말 농가에 보급했다. 그럴만큼 이제 제주의 농가에는 풋귤이 중요해진 것.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 뿐 아니라 내륙지방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면적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게 현실. 제주 농민으로서는 지금 있는 감귤들의 수요처를 새롭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보니, 풋귤의 인기는 반가운 소식이다.
비타민C- 항산화 효과 풍성한 풋귤
예로부터 감귤은 겨울철 비타민을 보충하는 최고의 농산물로 사랑을 받아왔다. 달콤새콤한 맛도 인기. 껍질을 손등에 바르면 손이 부드러워진다고 믿고 열심히 바르기도 한 과일이다.
풋귤은 이런 기능성 성분이 다 익은 귤보다 월등히 많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 따르면 풋귤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완숙 귤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항산화 항암 항염증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최대 3.5배나 높다.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 연구진이 풋귤 추출물을 원료로 화장품을 만들고 20~50대 여성에게 4주간 임상시험한 결과, 피부 보습지수가 18%나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눈가주름은 67.5%, 이마주름은 10% 정도 줄어들었다.
풋귤의 껍질에 풍부한 비타민C는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을 분해해 체외로 배출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각종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켜 피로 회복 및 기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카로티노이드·펙틴·헤스페리딘 등의 성분은 비타민C와 함께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는 동시에 저항력을 높여준다. 세포의 독성을 제거하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항알레르기 효과가 우수해 체내 활성산소 제거 및 면역 체계를 손상시키는 바이러스의 체내 침입도 막아준다.
풋귤청으로 시원한 에이드 한잔
풋귤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비타민C·리모노이드 등의 성분은 각종 성인병의 주된 원인이 되는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 노화를 방지한다. 각종 암 세포의 전이 및 증식을 억제하고, 혈액 순환 및 혈류 개선에도 도움을 줘 각종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도 한약재로 소개되어 있는 풋귤이 현대과학에 의해 그 효능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욱 농진청 감귤연구소 소장은 "감귤은 인체에 유익한 다양한 성분(유용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풋귤에는 더 많은 유용한 성분이 들어 있어 식품과 기능성 원료로 가치가 높다"며 "풋귤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비만과 발모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풋귤을 가정에서 쉽게 섭취하는 방법은 풋귤청을 담가 에이드나 차로 마시는 것. 껍질째 씻어 꼭지는 잘라내고 얇게 썰은 뒤 설탕과 1대1 비율로 섞어 잘 저어주고 2~3일 실온에 두어 설탕이 녹게 한 뒤 열탕소독한 병에 넣어 냉장보관하면 된다. 물이나 탄산수와 섞어에이드로 마시거나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마실 수 있고, 올리브유나 식초를 섞어 드레싱으로 활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