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쏭달쏭] 간염은 모두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간암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B, C, D형...A형은 암과 무관

2020-08-07     이보람 기자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2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40~50대에서는 암 사망률이 모든 암 중에서 1위이다. 비교적 젊은 층에서 사망률이 높다보니 많은 이들이 가장 두려워한다. 

모든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을 일으킬까? 우리나라 간염 바이러스 중 간암으로 진행되는 간염은 B형과 C형이 대표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이다. 그래서 모든 간염이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간염이 모두 간암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이 있다. 이중 우리나라에 발병률이 높은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이다. D형은 B형 간염을 앓고 있은 사람 중 희귀적으로 나타나고, E형은 아프리카나 인도,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캡처.

이중 간암으로 진행되는 간염 바이러스는 B형, C형, D형이다. 최근 국내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A형 간염은 급성으로만 진행돼 황달과 간수치 상승을 유발하지만, 영구적으로 간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한 번 앓고 나면 자가면역항체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간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E형 역시 급성으로만 진행된다.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에서 간암발생의 위험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B형 또는 C형 간염이 한국인의 간암 발생에 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정상인보다 간암의 위험도가 100배나 높다.

실제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65% 정도가 B형 간염바이러스, 17%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했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60세 이전의 간암의 원인으로는 B형 간염바이러스가, 60대 이후의 간암의 원인으로는 C형 간염바이러스가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