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영양제, 우울증 예방ㆍ개선 효과 없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1만8000명 연구 결과
비타민D는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칼슘과 인산염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림프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인다.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는 연구도 있다.
비타민D는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어야 생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이라고 불리는데, 햇볕과의 연관성 때문에 비타민D 결핍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영양제를 섭취해도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정신의학 전문 연구진은 50세 이상 남녀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5년4개월에 걸쳐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 D 영양제를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이 느끼는 우울증 증상 정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연구 대상자의 절반은 비타민D3를 매일 2000IU씩 매일 복용하였고 나머지는 위약(placebo)을 매일 복용했다. 연구진과 연구대상 모두 누가 비타민D3를 복용하고 누가 위약을 복용하는지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우울증 또는 우울증세가 나타나는지 테스트하면서 두 그룹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 D3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609명이 우울증 증상을 보고하였고 위약을 복용한 그룹에서는 625명이 우울증 증상을 보고하였다. 두 그룹에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던 셈이다. 해상 임상시험을 리드한 오케레케 박사는 “비타민 영양제가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우울한 기분을 개선한다는 효과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판(8월4일)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