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이로 민감하게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개미를 훈련시켜 소변 속 암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unsplash
더듬이로 민감하게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개미를 훈련시켜 소변 속 암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unsplash

코가 없지만 더듬이로 끝없이 냄새를 추적하는 개미를 훈련시켜, 소변에서 암을 감지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사람의 유방암 종양을 생쥐에 이식하고 이를 개미를 통해 분별해낸 것. 실제로 사람의 암을 진단하는 도구로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관련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소르본파리노르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 생물과학'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최근 게재했고, 이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을 비롯한 건강매체들이 보도했다.

개미를 훈련시켜 사람의 종양이 갖는 휘발성 냄새를 인지할 수 있게 하면 소변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영국왕립학회보B'와 이를 보도한 'Scientific American'.
개미를 훈련시켜 사람의 종양이 갖는 휘발성 냄새를 인지할 수 있게 하면 소변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영국왕립학회보B'와 이를 보도한 'Scientific American'.

연구팀에 따르면, 개미들이 소변에서 방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통해 암을 감지해 냈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

연구팀은 사람의 유방암 종양을 생쥐에 이식하고, 30여 마리 흑개미(Formica fusca)를 훈련시켜 암을 발견하도록 했다. 훈련 방법은 개미들이 암세포를 찾으면 설탕과 같은 보상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생쥐 소변과 암에 걸린 생쥐 소변을 양쪽에 떨어뜨렸다.

그 결과, 개미들은 암에 걸린 생쥐 소변 앞에서 20%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개미는 더듬이에 있는 후각 수용체(olfactory receptors)를 활용해 암을 분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변에서 방출되는 미세한 VOCs를 감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미는 먹이를 찾거나 잠재적인 짝을 찾는 행위 등을 후각 수용체를 통해 나서는데, 이번 연구에선 암까지 구분하는 데 성공한 것.

연구팀은 "비록 일상적인 암 진단방식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암 바이오 디텍터를 개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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