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진단 후 치료를 위해 입원한 병실에서 10일동안 자료를 많이 찾아 보았습니다. 간암 치료후 어떻게 관리해야 5년재발율 50~70%에 들지 않을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떤 자료에는 5년 생존율이 37% 정도라고 돼 있었는데, 처음부터 간이식을 고려한 것은 그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건강하게 5년을 넘겼고 공부를 할수록 두려움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간암 치료를 받기 시작한 뒤 맨 먼저 눈에 들어 온 먹거리는 녹즙이었습니다. 그래서 간 커뮤티카페에 가입하여 녹즙과 밀크시슬을 주문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지하 매장에서 검정콩, 검정깨를 갈아서 파는것도 샀고, 모든 암에 좋다고 하는 강황가루도 구입했습니다. 녹즙과 밀크시슬은 구입 취소하고 나머지는 먹었습니다.

강황가루는 약 3년동안 먹었는데, 그냥 먹기 힘들어서 집에서 요플레를 만들어 검정콩가루, 깻가루, 꿀과 함께 넣어 먹었습니다. 요플레를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강황 가루(커큐민)는 항암, 항염 성분이 있습니다. 특히 ALT 수치를 낮춘다고 합니다. ALT수치가 낮을수록 간암 발병과 간암재발율이 준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특히 간암치료 한 사람은 ALT 수치가 낮을수록 재발율이 낮다고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흡수율이 1~5%밖에 안되기 때문에 좀더 흡수가 잘 되는 제품을 찾다가 테라큐민을 소개받아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질 좋은 커피는 간암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캔서앤서DB
질 좋은 커피는 간암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캔서앤서DB

녹즙은 흡수율이 빨라서 간에 무리가 갈까 봐 안 먹고, 대신 야채 도시락을 만들어 흑마늘, 견과류 등과 함께 먹었습니다. 도시락으로 만들어 먹는 이유는 먹는 양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년동안 한결같이 아내가 만들어줘 지금도 먹고 있고 우리간사랑카페 회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에 커피가 간에 좋다고 나와 있어서 자료를 찾아보니 신빙성 있는 자료가 많이 있었습니다. 커피를 맛있고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마시려고 바리스타 자격 시험에 도전,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아라비카 원두를 직접 구입해서 집에서 로스팅도 해 보았는데 원두를 볶을 때 나는 냄새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역합니다. 그래서 라이트 로스팅한 원두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먹기도 했습니다.

커피는 일상에서도 많이 마시니까 집에서도 맛있게 내려 마셔 보시기 바랍니다. 커피는 내릴 때마다 매 번 맛이 다릅니다. 우리 간질환 환자에게는 좋은 식품 같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디카페인 커피도 좋습니다. 효과는 약간 적지만 좋은 성분은 다 있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여러가지 안 좋다고 해서 해외에서 직구해서 5000IU 짜리를 하루 한 알씩 먹고 있습니다.

카레의 주요 원료인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 노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카레의 주요 원료인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 노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아스피린은 암 전이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즉, 암 환우 입장에서는 먹어볼만 한 데, 찬반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찬성 의견이 더 많은 것 같아 저는 먹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별로 없고 가격도 싸니까요. 다만 개인 별 상태가 다르니 혹시 암을 치료 중이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미리 상의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치과 치료나 피가 나는 치료를 받을 계획이 있으면 일주일전에 복용을 중단한다고 들었습니다. 항암치료 때문에 혈소판 수치가 떨어진 분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간암 발병 전부터 먹고 있는 것이 비타민C입니다. 간암 발병 전에는 하루 세번 식후에 2000mg씩 복용했는데, 지금은 하루 2000mg으로 줄여 먹고 있습니다.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따르면 커피 뿐 아니라 메트포르민, 아스피린, 스타틴이 간세포암의 위험도를 줄인다고 합니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약입니다. 모두 전문의약품이라서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합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간섬유화, 간경변을 개선해 간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 결과 밝혀진것은 항바이러스제, 커피, 커큐민, 아스피린입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도 지속적으로 먹는 게 중요한데,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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