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이 호소하는 안면 홍조·편두통·수면 장애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여성호르몬 보충치료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의학지 란셋에 실린 연구 논문.
여성호르몬 보충치료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의학지 란셋에 실린 연구 논문.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발레리 베랄(Valerie Beral) 교수팀은 지난 1992~2018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발표된 총 58건의 여성호르몬 보충치료-유방암 관련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50~69세 사이 여성이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5년 이상하면, 유방암 위험이 34%, 10년 계속하면 2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최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됐다. 연구에서는 여성호르몬 보충요법 치료를 중단해도 유방암 위험은 10~15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단, 연구팀은 호르몬 보충요법 기간이 1년 미만일 때는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2002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처음으로 주장하면서 주요 이슈가 됐다. 해당 연구가 발표된 뒤 서양에서는 여성호르몬 보충요법 치료를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후속 연구에서 상관성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서 다시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미국의학협회는 "폐경 후 호르몬 치료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해당 치료가 유방암을 유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방암 발병률을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호르몬 보충요법이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병원 연구팀은 폐경 진단을 받은 50세 이상 여성 35만6160명을 대상으로 여성 호르몬 보충 요법과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호르몬 보충 요법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생 확률이 약 11% 낮았다. 

전문가들은 호르몬보충 요법과 유방암 발병 간에 연관성이 있는 만큼 장기간 치료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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